주식의 정석

[변동성] 공포을 사고, 환희를 팔아라!

쩜상레리 2021. 10. 26. 13:48
SMALL

https://coupa.ng/b9t2aO

박군이 A주식을 장당 1만원에 100주 100만원 어치 샀다.

주식을 샀으니, 자꾸만 시세에 눈이 간다. 

주가는 그날에도 미친X 널뛰듯이, 분별없이 위아래로 흔들린다.

잔고가 98만원이 됐다.

더 빠질것 같다.

항상 불안한 예감은 언제나 잘 들어 맞는다.

95만원이 됐다.

제기랄! 

5만원 5%나 빠졌군.

하루만에 은행 1년치 이자 2배가 빠지니, 돌아버릴것 같다.

속이 쓰려오고, 이종목 좋다고 온갖 난리 부르스떨던 그 자식이 원망 스럽다.

다음날 이다.

MTS를 연다.

시초가 +100원에, 9,600원에 시작하더니, 어느덧 10,200원이 되었다. 잔고는 1020,000원.

앗싸! 가오리~~~역시 나는 천재야. 나는 분명 되는 놈이야.

어제의 참혹했던 내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이러다 금방 워렌버핏이나 될것 같은 기분이다.

그도 그걸것이, 누군가 10,000주, 20,000주씩 사는걸 보니 분명, 무슨 호재가 있나보다.

오후가 되었다. 12시다. 다들 밥처먹으로 갔나?

아침에 그렇게 잘 나가던 주가가, 갑자기 거래량이 뚝! 끊기면서 힘아리없이 호가가 슬그머니 주저앉기 시작한다.

10300, 10250, 10200 정말 구렁이 담넘어 가듯이 슬금슬금 내려온다.

10,000원까지 왔다. 

그런데 갑자기! 5만주 폭탄매물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10,000이 내려 앉고, 9200원까지 급락했다.

머리를 쥐어 뜯는다.

아! 쓰부랄 아까 10,500원 할때 팔지,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왜~~~그랬을까?

짜증이 공포로 바뀌는데는 2시간이면 충분했다.

8,500원이다. 아놔~~~

더 빠질것 같다.

-10%일때, 기계적인 손절을 하라고 한걸 어디서 들은것 같다.

손절했다. 15만원 손해봤네. 그래 세상에 공짜는 없지. 돈은 역시 땀흘려 벌어야 해.

1주일 지났다.

갑자기 그때 그 A란 녀석이 궁금했다.

네이버 검색을 했다.

7,800원 이다.

뛸듯이 기뻤다. 시실 번건 하나도 없고, 15만원 손해 봤지만.

망할뻔 했는데, 그래도 이게 얼마나 다행인가?

학교 다닐때 3대 때릴줄 알았는데, 2대만 때리시고 마는 선생님의 얼굴을 보는 그런 느낌이었다.

3개월이 지났다.

갑가지 특징주로 그 A라는 녀석이 속보로 올라왔다. 31,000원에 상한가 쳐 있었다.

다시 머리를 쥐어 뜯는다.

마음의 상처가 다 나은줄 알았는데, 이젠 널 편하게 바라볼수 있을줄 알았는데......

사실 변한건 아무것도 없다. 머리 쥐어 뜯다가 머리카락만 몇 올 더 빠졌다. 이런 븅~~~

 

주식은 늘 변동성을 달고산다. 투자자는 늘 변동성에 노출된다.

그런데 그 변동성이 없다면, 주식은 싸지지도 비싸지지도 않으며, 싸게 살 기회도, 비싸게 팔 기회도 없다.

그래서 주식으로 부자가 될 기회도 없는거다.

싸게 샀다 싶으면 버텨라. 그리고 비싸다 싶으면 매도해라.

흥분된 감정으로 비싸게 사서, 공포에 질려 헐값에 매도하지 마라.

시세를 매매하지 말고, 당신의 감정, 공포를 사서 환희를 팔아라. 

이게 전부다.

 

 

 

 

728x90
LIST